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이 "양정철씨 정말 많이 컸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손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정말 많이 컸다 양정철씨. 이제 겁나는 게 없구나. (양 전 원장이) 미국 간다는 시점을 보며 혹시나 했었는데 역시나"라고 적었다.
양 전 원장은 조만간 정책연구를 이유로 미국으로 건너가 당분간 국내 정치와 거리를 둘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양 전 원장은 지난해 이낙연 대표를 수차례 만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이 대표가 양 전 원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사면론과 같은) 구체적인 얘기는 나누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손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부터 양 전 원장에 각을 세우고 있다. 자신이 참여한 열린민주당에 대해 양 전 원장이 공개적으로 부정적인 논평을 하며 민주당과 거리를 두려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최근 손 전 의원은 유튜브를 통해 양 전 원장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등에 임용되지 않은 사연에 대해 언급을 하기도 했다.
손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그를 비서로 선택하지 않은 것은 지난 주도, 작년도 아니고, 2017년 대통령이 되자마자 그렇게 결심한 거라 생각한다"며 "당시 문 대통령이 그를 청와대에 데리고 갈 줄 알았는데, 마지막 순간에 버리는 걸 보고, 아마 주변에서 많이 조언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에서 자기 이익 취하면서 대통령 이름이나 팔고 다니는 사람을 데리고 있겠느냐"며 "대통령을 얼마나 팔고 다녔는지 그에 대해서는 할 말이 너무 많다. 나중에 시리즈로 하나씩 공개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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