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자금난에 '햇살론' 급증

입력 2021-01-18 15:23   수정 2021-01-19 01:17

코로나19 사태로 서민들의 자금난이 심해지면서 정부가 운영하는 서민용 대출상품인 미소금융, 햇살론 등의 이용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해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한 사람이 56만293명으로 1년 전(38만924명)보다 47%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신규 대출액은 4조9293억원으로 전년(3조7643억원) 대비 31% 늘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힘든 저소득·저신용자에게 미소금융, 햇살론 등을 공급하는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이다.

이들 정책대출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은 ‘햇살론17(세븐틴)’ 이용자는 14만7255명을 기록했다. 햇살론17은 신용도가 너무 낮거나 연체 이력이 있어 대부업체로 내몰리는 이들을 흡수하기 위해 정부가 2019년 9월 내놓은 대출상품이다. 연 17.9% 금리로 최대 14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취업준비생·사회초년생 전용 대출인 ‘햇살론 유스(youth)’는 5만7868명이 썼다. 지난해 1월 출시된 햇살론 유스는 만 34세 이하 청년에게 연 3~4%대 금리로 최대 1200만원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정기적인 소득이 없어도 아르바이트 등으로 최소한의 상환능력만 갖추면 대출해준다. 연소득 3500만원 이하 근로자 대상의 ‘근로자햇살론’은 31만6810명, 창업·운영·생계자금을 빌려주는 ‘미소금융’은 3만8360명이 이용했다. 두 상품 이용자는 1년 전보다 8%씩 증가했다. 서금원 측은 “지원 요건을 완화하고 특례 지원을 확대한 결과 전반적으로 대출 공급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서금원은 정책대출을 사용한 저소득·저신용자들이 다시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신용 컨설팅, 채무 조정 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계문 서금원장은 “올해 서민금융법 개정으로 시행되는 ‘금융권 상시 출연제도’와 연계해 서민금융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며 “민간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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