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수익률 100%…나스닥보다 더 뛴 '러셀2000' 투자법 [나수지의 쇼미더재테크]

입력 2021-01-21 10:37   수정 2021-01-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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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나수지의 쇼미더재테크는 바로 써먹는 실전 재테크 팁을 전합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 유튜브 채널 '주코노미'에서 미리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대형주 중심으로 증시가 급등하면서 과열아니냐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새해에는 많이 오른 대형주 대신 중소형주에 주목해야한다는 분석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중소형주가 오를 때라는 주장의 근거가 무엇인지, 그렇다면 중소형주 장세가 올 때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어떤 상품이 있는지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잘 나가는 미국 중소형주


주식시장 상승 초기에는 언택트주, 빅테크주 중심의 대형주가 증시를 이끌었습니다. 최근에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중소형주 수익률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는건데요. 미국 시장의 주요 지수 상승률로 이 현상을 살펴볼게요. 주요 지수를 비교하기 전에 러셀지수가 뭔지부터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러셀지수는 FTSE라는 지수사업자가 만든 지수입니다. 러셀지수에는 크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종목 수에 따라 러셀 3000, 러셀2000, 러셀1000으로 나뉩니다. 러셀3000은 미국 증시 상장사를 시가총액 1위부터 3000위까지 담은 지수입니다. 구성종목수가 많죠. 미국 상장사 주식의 98%를 담고있어서 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지수입니다. 이 3000개 가운데 1위에서 1000위까지 시가총액 상위 1000개 종목을 담은 지수가 러셀1000, 1001위부터 3000위까지 담은 게 러셀2000입니다. 러셀지수 시리즈가운데 가장 유명한 지수는 이 러셀2000이고, 미국 증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대표 지수입니다.



나스닥100, 다우, S&P500 그리고 러셀2000지수의 수익률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먼저 지난해 4월부터 지난해 10월말까지 수익률 그래프입니다. 나스닥 지수가 50%가까이 수익을 내며 돋보였고 그 다음이 러셀지수, S&P500, 다우지수 순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에서 11월 한 차례 증시가 잠시 쉬어가면서 상황이 바뀝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가 다른 지수 상승률을 압도하기 시작한건데요. 4월부터 최근까지로 기간을 넓혀보면 러셀2000지수가 100% 가량 수익을 내서 압도적이고 나스닥은 70%, S&P500이 50%, 다우지수가 46%가량 오른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중소형주, 왜 잘나갈까
그러면 11월 이후에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 수익률이 좋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중소형주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경기가 회복될 때는 성장주보다 가치주,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주목받습니다. 글로벌 경기는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완만하게 회복하는 흐름입니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규모 재정정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돈을 풀어서 경기를 회복시키겠다는거죠. 글로벌 기업이 많은 대형주와 비교해 중소형주에는 내수 관련 기업이 많습니다. 그만큼 미국 내수와 경기회복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게 미국 중소형주겠죠.

시중 금리가 지금보다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IT대형주 중심의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많은 중소형주가 잘 나가는 이유입니다. 약간 어려운 이야기이긴 한데요. 주식을 살 때 우리는 이 기업이 미래에 얼마나 돈을 벌 수 있는지를 생각합니다. 테슬라를 예로 들어보면 우리는 이 기업이 당장 내년이 아니라 10년 뒤, 20년 뒤에 어떤 기업이 될 지를 예상하고 삽니다. 예를들어 테슬라가 10년뒤에 1000조짜리 기업이 될 거라고 예상한다면 이 1000조의 현재 가치는 얼마일까요. 10년동안의 금리만큼을 복리로 따져서 깎아야 현재 가치를 알 수 있겠죠. 은행에 100만원을 넣어두었을 때 10년 뒤에 매년 복리로 이자가 붙어서 돈이 불어나는 것과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우리는 가치주보다 성장주에 투자할 때 더 먼 미래를 상상하면서 투자합니다. 금리가 올라갈 수록 성장주의 현재 가치가 더 뚝뚝 떨어질테니까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와 중소형주가 주목받는 환경이 되는거죠.
국내증시에서 미국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법은?
미국 중소형주가 더 좋아질 것 같다는 데 동의하셨다면, 이제 투자할 방법을 알아야겠죠.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ETF를 활용하는겁니다.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처럼 우리에게도 친숙한 미국 대형주와 달리 중소형주는 이름부터 낯설고 그만큼 정보를 접하기도 어렵습니다. 개별 기업의 내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거죠. 그래서 차라리 중소형주를 한꺼번에 묶어서 투자하자는 건데요.



국내에 상장한 ETF 가운데 러셀2000을 추종하는 ETF는 한 개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미국러셀2000(H) ETF인데요. 이 ETF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러셀2000 지수를 따라갑니다. 그리고 역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끝에 (H)가 붙어있죠. 환헤지를 했다는 뜻입니다. 원달러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지수 자체의 수익률만큼만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수수료는 연 0.45%입니다. 아쉬운 점은 시가총액이 270억원으로 작고, 그만큼 거래대금도 하루평균 9억원 수준으로 크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국내증시에서 러셀2000 지수에 투자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투자를 고려하실 수 있는 상품입니다.
미국 중소형주 ETF, 직구한다면 어떤 상품?
미국에는 러셀2000지수를 추종하는 더 다양한 ETF들이 상장해있습니다. 러셀2000을 추종하는 대표적인 ETF는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러셀 2000이 있습니다. 티커명은 IWM입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는 뱅가드의 VTWO가 있습니다. 두 상품 모두 기초지수가 같으니 수익률은 거의 똑같이 움직입니다. 다만 펀드 규모는 IWM이 640억달러, VTWO는 36억달러입니다. 당연히 거래량이나 거래체결속도도 규모가 큰 IWM이 크겠죠. 이렇게 규모가 차이가 날 때는 보통 더 작은 ETF들이 수수료는 쌉니다. 투자자들을 더 유인하려는 거겠죠. IWM은 수수료가 연 0.2%, VTWO는 절반인 연 0.1%입니다. 나는 거래하기 편하고 호가가 촘촘한 대형 ETF에 투자할지, 아니면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도록 수수료가 적은 ETF에 투자할지를 따져서 판단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지수를 정방향으로 투자하는 것 말고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시라면 레버리지 상품도 있습니다. 2배짜리 상품은 UWM이 있습니다. 레버리지인만큼 운용사가 하는 일이 더 많겠죠. 수수료가 더 높습니다. 연 0.95%입니다. 3배짜리 레버리지로는 URTYTNA가 있는데요. 여기선 TNA가 규모는 더 크지만 운용보수는 URTY가 0.95%, TNA는 1.12%로 URTY가 더 쌉니다. 여기서도 규모가 작은 ETF는 운용보수가 더 싸다는 법칙아닌 법칙이 드러나네요.
중소형주 장세에 유리한 대표지수 ETF는?
이렇게 대형주를 제외한 중소형주에만 투자하는 게 아니라, 중소형주는 아무래도 주가 등락폭이 크니 시장 전체를 따라가면서도 중소형주 국면에서 조금 더 높은 수익을 내고싶다는 분들이라면 ETF중에서 동일가중방식으로 만든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도 투자 대상으로 고려해볼만 합니다. 동일가중방식이라는 건 ETF를 만들 때 종목을 어떤 비율로 담을거냐 하는건데요. 보통은 시가총액 비중대로 시총이 큰 종목은 더 많이, 작은 종목은 더 적게 담는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어떤 ETF는 시가총액에 상관없이 똑같은 비중대로 담습니다. 이걸 동일가중방식이라고합니다. 이렇게 종목을 똑같이 담으면 시가총액 비중대로 담았을 때 보다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겠죠.

예를들어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살 때는 나스닥100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QQQ가 아니라 QQEW, QQQE처럼 동일가중지수를 선택해볼 수 있는거죠.



실제로 최근 1년 기준으로 수익률을 따지면 QQQ가 앞서지만, 시점을 최근 3개월로 좁히면 QQEW나 QQQE가 더 높은 수익을 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대표지수를 동일가중으로 구성한 ETF를 간단히 소개시켜드리면 S&P500의 동일가중ETF는 인베스코가 운용하는 RSP가 있습니다. 운용보수는 0.2%, ETF 규보는 190억달러입니다.


여기서도 최근 1년은 그냥 S&P500을 추종하는 SPY ETF 수익률이 높지만 최근 3개월로 보면 RSP의 수익률이 높다는 점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우존스지수는 원래 태생부터 동일가중이기 때문에 따로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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