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에서 “올해 S&P500지수가 예상을 뛰어 넘는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월가는 올 4분기에 기업 실적이 전분기 대비 10% 가량 악화되면서 주가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보는데 이런 전망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조나단 골러브 수석전략가(사진)는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기업 실적 전망치는 연말로 갈수록 점점 상향조정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이 비대면 등 일부 분야에 국한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모든 분야에서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골러브 전략가는 “월가의 S&P500 지수 전망치는 너무 비관적”이라며 “연말까지 지수가 서서히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지난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60.7로 전월(57.5) 대비 올랐다”며 “이 수치는 주가지수와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골러브 전략가의 올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는 4200이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미국 투자은행 알리인베스트의 린지 벨 수석전략가가 비슷한 전망을 했다. 그는 “기업 실적 전망치를 월가가 예상하는 것보다 낙관적으로 본다”며 “특히 기술주, 산업재, 임의소비재 분야에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그중에서도 소비재주가 두드러지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벨 전략가는 “증권가가 코로나19 백신의 긍정적 영향을 잘못 계산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내놓을 부양책까지 감안하면 증시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앞서 밸 전략가는 지난해 연말 랠리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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