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3000을 돌파한 뒤 등락을 거듭하면서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국내 투자자가 늘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액만 지난 15일까지 25억5397만달러(약 2조8183억원)에 달한다. 눈은 돌렸지만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 주식도 상당히 올랐기 때문이다.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별하는 게 이들의 숙제다. KB증권은 이런 투자자들을 위해 19일 온라인을 통해 ‘KB 해외주식 탑픽데이’를 열고 추천 종목을 공개했다.
마스터카드는 소비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와 배당 매력을 동시에 갖췄다. 올해 연간 잉여현금 흐름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10% 늘어난 82억달러로 예상된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항공 업황 개선에 따른 수혜를 볼 전망이다. 국내선만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항공사와 다르다. 국제선의 본격 회복은 아직 시계제로기 때문이다. 재무안정성도 항공주 가운데 돋보인다는 평가다.
IBM은 지난해 10월 IT 인프라 부서 분사를 결정했다. 클라우드 비즈니스 솔루션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IBM은 지난해 3분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56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
플랫폼 기업 가운데서는 미국의 이미지 검색·공유 플랫폼인 핀터레스트의 급성장에 주목했다. 핀터레스트는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플랫폼주의 중요 지표인 월간활성유저(MAU)가 4억4000만 명으로 37% 증가했다. 플랫폼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게 KB증권의 설명이다.
KB증권은 5세대(5G) 이동통신 업종 관련주도 추천했다. 에릭슨, 키사이트테크놀로지, 코닝 등이다. 에릭슨은 삼성전자·노키아와 함께 세계 3대 5G 통신장비 업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한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키사이트테크놀로지는 5G 테스트 장비 업체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62%에 달한다. 코닝은 5G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광섬유 케이블 업체다. 글로벌 광섬유 케이블 시장 점유율도 16.3%로 1위다.
중국 친환경 기업에 투자하는 ‘KraneShares MSCI China Environment Index ETF’(KGRN)도 추천 ETF에 올랐다. 전기차 제조와 관련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ETF다. 급변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친환경 테마는 단기 변동성이 큰 만큼 세부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KB증권은 지적했다.
경기 회복 기대에 따라 미국 항공주에 분산투자하는 ‘US Global Jets ETF’(JETS)도 추천했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가장 피해가 컸던 항공 업종의 회복 속도가 빠를 것으로 생각한다면 투자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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