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드론쇼한 유비파이 "기술력 인텔 능가"

입력 2021-01-19 17:17   수정 2021-01-20 01:20


새해 첫날 유튜브 등 SNS에선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드론쇼 영상이 큰 화제를 모았다. 드론 약 1000대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인근에 띄워 화려한 새해맞이 메시지를 전한 것. 드론은 자동차의 모양과 ‘WISH(소망)’ 글자를 그려내더니 달리는 소의 모습을 실감나게 구현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약 95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드론쇼는 현대자동차의 의뢰로 드론 스타트업 유비파이가 연출한 행사다. 유비파이는 드론 군집비행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임현 유비파이 대표(사진)는 “기술력을 토대로 블루오션인 세계 드론쇼 시장의 90%를 선점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청와대가 주관한 6·25전쟁 70주년 기념식에서 ‘영웅에게’를 주제로 드론 공연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유비파이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드론 자율비행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유비파이가 드론쇼 고객사에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모션그래픽 도구로 디자인한 움직임이 실제 드론 비행으로 자동 구현된다.

유비파이는 이 같은 기술력을 토대로 막 떠오르는 드론쇼 시장을 빠르게 공략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삼성전자, 월마트, 디즈니 등을 직간접적인 고객사로 끌어들였다. 진출한 국가는 미국 영국 등 20개국이 넘는다. 미국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도 유비파이의 솔루션을 구매했다.

유비파이는 2014년 임 대표를 비롯한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박사들이 세운 회사다. 초기에는 드론 자율비행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임 대표는 “인텔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드론쇼를 펼치는 것을 보고 수익을 낼 만한 분야라고 봤다”며 “지금은 인텔을 능가하는 드론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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