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스업계가 LNG 가격 급등으로 비상이 걸렸다. 18일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플라츠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국과 일본 현물시장(JKM)에서 LNG 가격은 100만BTU(열량단위)당 32.494달러를 기록했다. 조사가 시작된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초 8.065달러에서 한 달여 만에 네 배 뛰었다.
▶본지 1월 12일자 A1, 3면 참조
올겨울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탈(脫)석탄 정책까지 더해져 LNG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급등세는 최근 더욱 가파르다. 8일 기준 21.453달러에서 나흘 만에 10달러 이상 치솟기도 했다.
LNG 가격 급등에 민간 발전사는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LNG는 한국가스공사와 민간 발전사들이 전량 수입한다. 지난해 수입 물량 기준으로 가스공사가 82%를 차지한다. 가스공사는 통상 도입 물량 계약가의 평균 가격으로 민간 발전사에 공급한다. 여기엔 가스공사 자체 마진도 포함돼 있다. 이렇다 보니 민간 발전사는 가스공사의 공급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항변한다. 민간 발전사가 매년 직수입 비중을 확대하려는 배경이다.
LNG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민간 발전사는 비싼 돈을 들여 현물을 직수입할 수밖에 없다. 가스공사는 민간 발전사들에 LNG 직수입 대신 개별요금제를 선택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현행 평균 요금제와 달리 회사별로 가격과 조건을 달리해 요금을 별도 산정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LNG 시장에서 가스공사 독점 구조가 더 고착화되는 분위기다.
민간 발전사들은 가스공사의 평균 공급 가격에 대해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그래야 ‘에너지 안보’를 앞세우고 있는 공기업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 민간업체 관계자는 “도입 단가 정보가 있어야만 가스공사 공급 가격과 직수입 중 무엇이 유리할지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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