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ESG 경영' 속도…녹색채권에 2兆 몰려 흥행

입력 2021-01-19 17:20   수정 2021-01-2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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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발행한 녹색채권이 흥행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18일 총 2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 발행에 대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 결과 예정 금액을 8배나 초과한 총 2조700억원이 몰렸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 규모를 5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은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금융사를 제외하고는 현대제철이 처음이다.

녹색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ESG채권 중 하나다. 탄소감축·건물 에너지 효율화·신재생에너지·전기 자동차 등 친환경 활동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지원 등 녹색산업과 관련한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채권의 목적에 맞춰 만기까지 조달금액 전부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 및 기술개발 등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계획 중인 코크스 건식냉각설비(CDQ) 도입 및 배기가스 탈황 탈질 및 품질개선 작업도 조달자금을 사용한다.

CDQ는 제철공정 중 석탄원료로부터 코크스를 생산한 후 냉각하는 설비다. 현대제철은 지금까지 냉각수를 이용한 습식냉각설비(CSQ)를 활용했지만 냉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현대제철은 이를 건식냉각설비로 대체하면서 환경 리스크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DQ는 냉각가스를 순환시켜 수증기 배출을 억제하고 폐열도 회수할 수 있다.

이번 녹색채권 발행을 위한 ESG 인증은 한국신용평가사가 진행했다. 현대제철은 평가 기준 가운데 최고인 GB1등급을 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제철의 관리, 운영체계가 분명하게 정비돼 있고 투명성도 높다”며 “회사의 프로젝트 평가 및 선정 절차, 자금관리, 사후보고 및 공시, 회사의 환경 및 사회적 논란 등 녹색채권 관리체계가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원칙에 모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사적 차원에서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며 “ESG 채권 발행은 이 같은 회사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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