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영국의 롤스로이스로부터 항공 엔진부품의 양산 적합성을 대신 승인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롤스로이스가 양산 승인권한을 위임한 것은 세계 수백 개 파트너사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이뤄진 롤스로이스의 양산부품 승인절차(PPAP) 평가에서 파트너사 중 최고 수준인 1등급(레벨 1)을 받았다. PPAP는 부품의 품질수준을 검증·승인하는 단계로, 양산에 본격적으로 착수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지금까지 롤스로이스는 전 세계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본사가 일일이 PPAP를 진행해왔다. 롤스로이스 본사의 정식승인 절차를 거쳐야만 각 파트너사가 양산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롤스로이스는 미국의 P&W(프랫앤드위트니), 제너럴일렉트릭(GE)과 함께 세계 3대 항공기엔진 제작사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롤스로이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PPAP를 자체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창원사업장은 물론 베트남사업장에도 적용된다. 남형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장(상무)은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지난 40여 년간 쌓아온 제조 노하우와 품질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품질시스템과 우수 인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 측도 “한화가 보여준 성공적인 납품 성과와 무결점 품질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의 항공·방위산업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84년 군수엔진 정비사업 및 창정비 등을 시작으로 롤스로이스와 협력사업을 진행해 왔다. 2018년 롤스로이스로부터 최고 파트너상을 받은 데 이어 2019년엔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최첨단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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