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두 번째 백신 '에피박코로나'의 면역 효과가 100%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19일 밝혔다. 하지만 1·2단계 임상시험 대상자가 100명뿐이라는 점에서 효능과 안전성에 논란이 되고 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은 이날 감독청 산하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가 개발한 에피박코로나 백신에 대한 1·2단계 임상시험(1·2상) 결과 이 같은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공보실은 보도문을 통해 "(백신) 효능은 면역 효과와 예방 효과로 구성된다"며 "1·2상 결과에 따르면 에피박코로나의 면역 효과는 100%였다"고 했다. 벡토르는 지난해 7~9월에 걸쳐 에피박코로나 백신 1·2상을 실시했다. 1상에 14명, 2상에 86명 등 모두 100명이 참가했다.
현재까지 임상 접종자에게서 부작용은 없었다고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는 소개했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앞서 지난해 10월 13일 벡토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에피박코로나를 공식 승인했다.
에피박코로나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에 이어 코로나19 백신으로 러시아 정부 승인을 받은 두 번째 백신이었다. 하지만 첫 번째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와 마찬가지로 3단계 임상시험에 앞서 1, 2상 뒤 곧바로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벡토르는 지난해 11월부터 60세 이상 150명, 18~60세 3000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에피박코로나 백신에 대한 등록 후 임상시험(3상)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사용 승인이 난만큼 2월부터 대량생산을 시작해 3월부터 일반인 접종에 이용할 예정이다.
스푸트니크 V 백신과 마찬가지로 2차례 접종을 원칙으로 하며, 접종 간격은 14~21일(스푸트니크 V는 21일)로 다소 유동적이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전달체 바이러스(벡터)에 삽입해 만드는 전달체 백신이고, 에피박코로나 백신은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 일부인 항원을 합성해 제조하는 합성 항원 백신으로 알려졌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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