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GM과 자율주행차 개발 손잡았다

입력 2021-01-20 17:26   수정 2021-01-21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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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최대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기로 했다. GM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계열사인 크루즈에 MS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나서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S는 GM과 일본 혼다자동차, 기관투자가 등과 함께 크루즈에 대한 전략적 협업의 하나로 신규 지분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체 투자 금액은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 달한다. MS만의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크루즈는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애저(AZURE)를 적극 활용해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다.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려면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 가공할 수 있는 역량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애저는 독일 폭스바겐과 일본 도요타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자율주행차에 적용하는 등 업계에서 안정성을 검증받은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댄 애먼 크루즈 최고경영자(CEO)는 “MS의 참여로 크루즈가 기술을 상업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자율주행차가 주류가 되는 데 MS가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GM은 크루즈에 대한 MS의 지분 투자를 통해 무인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GM 관계자는 “MS와 협업함으로써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자동차 제조사의 디지털 이니셔티브를 가속화할 방침”이라며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MS의 이번 투자에 대해 자율주행 기술 영역에 대한 관심이 재개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MS의 투자가 현실화하면 크루즈의 기업가치는 기존 19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치솟는다. 자율주행 분야 선두업체로 꼽히는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GM은 이번 투자에 자금을 투입하기 때문에 여전히 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앞서 GM은 2016년 3월 크루즈를 약 10억달러에 인수했다. 크루즈는 GM에 인수되기 전까지 스파크 캐피털, 메이븐 벤처스 등으로부터 2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꾸준히 주목받았다. 창업자인 카일 보그트 CEO는 크루즈를 설립하기 전 게임 생중계 서비스 트위치의 공동창립자로 일했으며 이 회사는 2014년 아마존에 9억7000만달러에 인수됐다.

크루즈는 수년째 본사가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해왔다. 시범적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도 할 계획이며 상업적 배송 서비스의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메리 배라 GM CEO는 전기차와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에 회사의 미래를 걸고 몇 년째 이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시장도 GM의 이 같은 성장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 투자 소식이 전해지자 GM 주가는 9.7% 급등했다. GM의 주가는 지난해 14% 뛰었고 올 들어 20% 상승했다. 자율주행차 기술은 최근 수년간 정보기술(IT) 대기업과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업체, 자동차 기술 관련업체들이 앞다퉈 투자하는 분야다. 구글은 웨이모를 통해 수년째 자율주행차를 시험해왔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지난해 자율주행 업체 죽스를 인수했다. 애플은 자율주행 전기차와 관련해 현대자동차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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