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영선 vs 우상호…3년 만에 '경선 재격돌'

입력 2021-01-20 17:27   수정 2021-01-21 01:15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장관직을 사임했다. 막판까지 출마를 저울질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여당 내 후보 경선은 박 전 장관과 4선의 우상호 민주당 의원 간 양자 대결로 확정됐다.
與, 경선 체제 본격 막 올라
박 전 장관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전 장관은 SNS에 “모든 걸 내려놓고 광야로 떠난다”고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여권 내 주자로 거론된 박 의원이 같은 날 “비록 출마하진 않지만 후보처럼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출마 의사를 접으면서 민주당 내 경선은 2파전으로 좁혀졌다.

두 후보 간 기싸움으로 당내 경선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은 과거 서울시장 출마에 도전해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박 전 장관은 2011년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기까지 했지만, 당시 무소속인 박원순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했다. 박 전 장관은 이후 2018년 선거에 도전했지만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의 경선에서 또다시 쓴맛을 봤다. 우 의원은 당시 경선에서 박 전 시장과 박 전 장관에게 밀려 3위를 기록했다.
경선 룰 누구에게 유리할까
현재까지 지명도나 여론 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박 전 장관이 유리한 게 사실이다. 박 전 장관은 각종 여론 조사에서 여권 내 서울시장 후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2018년 경선에서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의 득표율은 각각 19.59%와 14.14%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만큼 우 의원의 당내 장악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다만 민주당이 선출직 경험이 있는 여성 후보에게 10%의 가산점을 주기로 해 박 전 장관은 유리한 고지에서 경선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이 후보 선출 방식을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 조사 50%’로 결정하면서 두 사람의 경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인 김진표 의원은 “(민주당은) 권리당원 숫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당심과 민심이 괴리가 없이 일치한다”며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투표 성향을 보면 권리당원들의 의사와 여론 조사 결과가 크게 차이가 안 났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박 전 장관의 참전으로 야당이 독식하고 있던 경선 흥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후보자 접수를 한 뒤 다음달 2일 후보 면접을 할 예정이다. 후보 면접을 유튜브로 생중계해 국민적 관심을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다음달 8일까지 경선 후보자 심사가 끝나면 9일부터는 당내 경선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우 의원이나 박 전 장관이나 민주당의 대표적인 스타 정치인들”이라며 “메시와 호날두가 축구 시합하는 것처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은 3파전 예고
부산에서는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호 공약을 내놓는 등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김 전 장관은 2029년 부산 가덕도 신공항 조기 완공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신공항과 연계한 준고속열차 도입, 아마존 등 글로벌 물류 기업 유치, 가덕도 인근 신도시 건설 등 개발 공약을 선보였다.

김 전 장관에 이어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에 출마를 선언한 박인영 민주당 부산시의원은 여성 가점제 혜택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역시 오는 26일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곧 사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은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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