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르면 다음주 초 싱가포르를 방문해 현대차그룹이 건설 중인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정 회장의 첫 해외 출장이다.
현대차그룹이 짓고 있는 HMGICS는 주문-생산-시승-인도-서비스 등 자동차 생애주기 전반을 연구·실증하는 개방형 기지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기공식에 참석하려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공식에만 참여했다. 그는 당시 “현대차그룹은 HMGICS의 비전인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 삶의 질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미래를 변화시키고 인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HMGICS는 싱가포르 주룽혁신단지에 부지 4만4000㎡, 연면적 9만㎡, 지상 7층 규모로 세워진다. 내년 말 완공하는 게 목표다. 옥상에는 고속 주행이 가능한 620m 길이의 시승용 ‘스카이 트랙’과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이착륙장,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위한 태양광 패널 등이 들어선다. 건물 내부에는 다양한 소비자 체험 시설, 연구개발(R&D)과 사무를 위한 업무 공간, 소규모 제조 설비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센터를 통해 자동차 생애주기 전반의 가치사슬을 혁신하는 실험에 나선다. 소비자가 센터를 방문하거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자동차를 계약하면 센터는 주문에 따라 즉시 차를 생산한다. 소비자는 센터 내 별도 공간에서 자신이 주문한 자동차의 생산 과정을 지켜볼 수도 있다. 생산된 자동차를 옥상 스카이 트랙에서 시승한 뒤 인도받게 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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