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업계 "공연장 감염전파 '0%'…동반자만이라도 같이 앉게 해달라"

입력 2021-01-21 11:26   수정 2021-01-21 14:56


뮤지컬계 종사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장기화로 명맥을 이어나가기 힘든 절박한 상황"이라며 공연장 방역지침을 조정해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현재 공연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두 자리 띄어 앉기가 실시되면서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들어갔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인 작년 12월 뮤지컬 장르 전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90% 이상 줄었다.
"절박한 상황…동반자 외 거리두기 촉구"
뮤지컬 업계 종사자들은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한국 뮤지컬인 일동' 명의로 호소문을 내고 "모든 작품에는 생계가 걸려 있는 종사자가 있다는 것을 모두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이는 한국 뮤지컬이 명맥을 이어가기 위한 가장 절박한 외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연 산업과 업종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핀셋 방역 정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업계 종사자들은 "공연장은 강력한 모니터링 하에 타인과의 접촉 및 대화 없이,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며 앞만 보고 있는 구조"라며 "한 칸 혹은 두 칸씩 띄어 앉는 지침을 '동반자 외 거리두기'로 재정립해야 한다. 이것은 공연을 지속할 수 있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공연장에서 감염이 전파된 사례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 공연계는 지난 1년간 공연장 내 코로나19 감염 전파율 0%를 공고히 지켜왔다. 이는 공연장 운영의 기본 척도가 되었으며 공연장은 감염경로가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종사자들은 "한 작품에는 적게는 30명에서 많게는 300명까지 무대에 서는 배우의 10배가 넘는 스태프가 참여하는데 지난 1년간 공연 취소와 중단으로 수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고 본업 대신 일용직으로 생계를 위한 사투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거리두기 지침이 연장된다면 올해 상반기 또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지속되는 셧다운 상황 속에서 뮤지컬 내에서의 고통 분담과 뼈를 깎는 인내만으로는 실업과 파산의 가속화를 막을 길이 없다. 객관적으로 일관되고 공정한 기준으로 정책을 결정해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날 호소문 발표 자리에는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 추진위원장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 김용제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회장을 비롯해 남경주·최정원·정영주 배우 등이 자리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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