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2019년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의수치료를 받았지만 활동에 제약이 커 이식수술을 원했다. 하지만 수술을 바로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미세한 신경, 혈관, 힘줄, 피부 등을 잇는 고난이도 수술인 데다 생명 유지에 필요한 심장과 간, 신장, 폐 등을 모두 기증한 뇌사자가 발생해야 이식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손·팔을 기증한 뇌사자가 나온 것은 이달 초다. 홍 교수는 최 교수, 주동진 이식외과 교수 등과 함께 수술팀을 꾸렸다. 지난 9일 오후 1시30분부터 17시간 동안 대수술이 이뤄졌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최씨는 면역거부반응이나 다른 부작용 없이 건강한 상태로 재활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홍 교수는 “수술 후 이식받은 팔에 피가 잘 통해야 정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수술 중에도 수차례 확인을 거듭했다”고 했다. 2017년 국내 처음 팔 이식을 시행해 국내 손·팔 이식의 법적 기반을 마련한 대구 W병원도 큰 도움이 됐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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