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덕에…日, 3년 만에 무역흑자

입력 2021-01-21 17:43   수정 2021-01-22 17:07

지난해 일본의 무역수지가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연간 수출이 역대 세 번째로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한국과의 교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재무성이 21일 발표한 2020년 무역통계(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전년보다 11.1% 감소한 68조4066억엔(약 727조원), 수입은 13.8% 줄어든 67조7319억엔으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6757억엔 흑자를 기록하며 2017년 이후 3년 만에 무역흑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본 자동차 수출이 1년 전보다 20.0% 줄었다. 전체 수출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33.1%)과 1986년(-15.9%) 이후 세 번째로 컸다. 1986년은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재무장관이 모여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 가치를 절상시키기로 한 ‘플라자 합의’가 있던 다음해다.

일본의 수출이 급감했는데도 무역흑자를 기록한 것은 한국에 대한 흑자폭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에 대한 수출은 5.5% 감소한 4조7662억엔, 수입은 12.1% 줄어든 2조8378억엔으로 1조9284억엔의 흑자를 냈다. 한국에 대한 무역흑자 규모가 1년 새 6.2% 늘었다. 한국은 미국에 이어 일본의 2대 무역흑자국이다. 지난해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는 5조1859억엔으로 전년 대비 21.6% 감소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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