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이며 떠난 트럼프 "곧 다시 보게 될 것"

입력 2021-01-21 17:38   수정 2021-02-20 00:32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20일(현지시간) 4년간의 백악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플로리다로 떠났다. 대선 불복과 의회 난동사태 조장, 새 대통령 취임식 불참 등 분열된 미국을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이 돌아올 것이라며 재기 의사를 밝혔지만 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을 떠나 메릴랜드주에 있는 앤드루스 공군기지 활주로에서 열린 환송행사 연설에서 “여러분은 정말 대단하며 이 나라는 위대하다”면서 “여러분의 대통령이 된 것은 가장 큰 영광이자 특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경청할 것이고 이 나라 미래가 결코 이보다 더 좋았던 적이 없었다는 것을 말할 것”이라며 “나는 어떤 방식으로든 되돌아올 것이다. 우린 곧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재기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대선 불복의 연장선에서 4년 뒤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돼온 만큼 정계 복귀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새 정부의 행운과 성공을 기원한다”며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생각하며 정말 굉장한 일을 할 기반을 가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는 “새 정부가 세금을 올리지 않길 바란다”며 퇴임 이후 증세가 이뤄질 수 있다는 선거 유세식의 ‘경고’도 남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 중간에 북받치는 듯 울먹거리며 10여 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백악관 참모들은 당초 공항 연설문을 준비했지만 이날 아침 이를 읽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폐기했고 연설대 앞에 준비됐던 프롬프터도 치웠다. 원래 준비한 연설문에는 평화적인 정권 이양 등 차기 정부에 대한 언급이 담겨 있었다.

후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1869년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또 취임식 날 아침 백악관에서 후임 대통령에게 커피 한 잔을 대접하며 담소를 나누는 전통도 깨뜨렸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후임자에게 편지를 남기는 관례는 지켰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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