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반년 만에 최고…'패닉 바잉' 재연되나

입력 2021-01-21 17:41   수정 2021-01-22 01:06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값이 0.31% 올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 통계 작성 이후 8년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상승률은 30대 중심의 ‘패닉바잉(공황구매)’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던 지난해 7월 수준으로 높아졌다. 강남과 강북, 신축과 재건축 단지를 가리지 않고 집값이 무섭게 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21일 발표한 ‘1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9%로 조사됐다. 전주(0.07%)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달 들어 매주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조만간 지난해 주간 기준 최고 상승률인 7월 첫째주(0.11%) 기록을 경신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전주보다 상승폭이 축소된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17개 구에서 전주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나머지 8개 구는 상승률을 유지했다.

이번주엔 송파구(0.18%)가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동대문구(0.15%) △강남·강동·마포·광진구(0.11%) △노원·강북·양천·서초구(0.10%)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신축 및 역세권 아파트 외에 정비사업이나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과 강북을 가리지 않고 신고가 거래가 쏟아지고 있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121㎡는 지난 16일 26억1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직전 거래액(24억7000만원)보다 1억4000만원 뛰었다.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 크레시티’ 전용 84㎡는 6일 14억9000만원 신고가에 계약돼 대출 금지선(시세 15억원 초과)에 근접했다.

압구정과 목동, 잠실, 상계 등의 재건축 단지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 전용 78㎡는 이달 들어 25억원(8일), 25억9000만원(12일)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연달아 경신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7단지’ 전용 59㎡(15억9500만원)와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 82㎡(24억8100만원) 등도 최고가를 썼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단지들에서도 신고가가 쏟아지고 있다.

이번주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등 교통 호재의 영향을 받은 경기 양주시(1.27%)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GTX-A노선 창릉역 신설 계획이 발표된 고양시 덕양구(1.10%)도 급등했다. 인천 연수구(0.95%)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받았다는 인식이 확산된 송도신도시의 대단지 위주로 많이 올랐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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