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날 노조에 “유동성 위기로 1~2월에 정상적인 급여 지급이 어렵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사측은 22일 노조 대의원에게 자금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는 쌍용차가 지난달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유동성 위기가 심화한 데 따른 것이다. 보그워너오창, 콘티넨탈오토모티브 등 외국계 부품사가 법정관리 신청을 이유로 부품 공급을 거부하면서 자금 사정이 더 악화됐다. 쌍용차는 이들 협력사와 공식 납품 계약을 연장하지 못한 채 하루 단위로 현금을 지급하고 있다.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신규 투자 유치와 관련해 결론을 내겠다는 목표지만,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유력 투자자로 알려진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체를 구성해 지분 매각을 논의 중이지만 여전히 이견이 있어 교착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날 9년 만에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국내외 판매 실적과 생산량이 나란히 16년 만에 최악을 기록한 여파다.
르노삼성은 이날 수익성 강화 등을 위해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하고 다음달 말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사무·생산·서비스직을 포함, 2019년 3월 이전에 입사한 모든 임직원이 대상이다. 르노삼성은 근속연수에 따른 특별 위로금을 비롯해 자녀 1인당 학자금 1000만원, 차량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인당 평균 1억8000만원 수준이다.
르노삼성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2012년 이후 약 9년 만이다. 지금 상황도 당시 못지않은 ‘비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총 11만6166대를 판매했다. 2004년 이후 최저치다. XM3 등 6종의 신차 판매량은 9만5939대에 그쳤다.
생산량 역시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생산한 차량은 총 11만2171대였다. 수출 생산량의 90%가량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수탁생산이 지난해 3월 종료된 게 악영향을 미쳤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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