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결국 3만달러 깨졌다…역대급 폭락 이유는?

입력 2021-01-22 09:27   수정 2021-02-21 02:17

거품 논란이 커지면서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단기간 급등했던 데 따른 자연스러운 시장 조정이란 분석과 함께 ‘역시 투기 수단’이란 지적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동부시간 오후 7시25(한국시간 22일 오전 9시25) 현재 개당 2만9577.92달러에 거래됐다. 종가 개념이 없는 가상화폐의 거래 특성상 24시간 전과 비교할 때 25.29% 급락한 수치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2일 역대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한 지 약 20일 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달 8일의 최고가(4만1986.37달러) 대비해선 약 30% 급락했다.

가장 큰 원인은 작년 말부터 진행됐던 급등세다. 단기간 워낙 가파르게 올랐던 데 따른 조정이란 설명이다.

마이클 소넨신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가격 조정은 모든 시장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2016년부터 1년여 간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에 도달할 때까지 30% 이상 급등락이 6번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기술에 기술적 결함이 있을 수 있는 우려도 가격 급락을 부채질한 요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비트맥스 리서치는 지난 20일 “비트코인을 사용해 대금을 결제했을 때 중복 결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첫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비트코인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고 밝힌 점이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옐런은 지난 19일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가상화폐가 테러리스트들의 자금 세탁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옐런은 2017년에도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고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옐런은 21일 상원에 추가로 보낸 서면 답변을 통해 가상화폐의 효용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답변서에서 “비트코인과 다른 디지털 화폐들은 다른 기술적 수단처럼 미국 및 동맹국들에게 잠재적 혜택을 제공한다”고 적시했다. 이어 “악의적이고 불법적인 (비트코인) 사용을 차단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과 동시에 적법한 사용을 장려할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릿지캐피탈 창업자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엄청나게 크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며 “아직 초기 단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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