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고 싶어'로 보여준 신예 강유석의 가능성

입력 2021-01-23 14:15   수정 2021-01-23 14:16

강유석(사진=플레이리스트 디지털드라마 ‘잘 하고 싶어’)

플레이리스트의 디지털드라마 '잘 하고 싶어'가 종영한 가운데 배우 강유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잘 하고 싶어'는 '성과 사랑' 계절 수업을 듣는 세 명의 여학생이 성에 대한 생각 차이로 갈등하다가 점점 서로를 받아들이고 각자의 연애에서도 터닝포인트를 맞게 되는 성(性)장 연애물로, 극 중에서 강유석은 하영(김채은)의 4년 된 남자친구이자 CPA 고시생 위선우 역할을 맡았다.

선우는 하영보다 오빠지만 어딘지 미덥지 않은 구석이 있어 동생처럼 챙겨줘야 할 것 같은 캐릭터로, 일단 일을 저지르고 난 후 사과와 애교로 넘어가는,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러블리한 눈웃음과 함께 어설프지만 나름 사랑꾼다운 면모를 보여주던 선우는 드라마 후반부 성병과 관련해 자신을 의심하는 하영과 갈등을 빚는 장면에서 그간 쌓아온 감정을 폭발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날 선 목소리와 차가운 눈빛으로 하영에게 "꺼져"라고 말하는 선우의 돌변에 하영 뿐 아니라 시청자들 역시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 둘은 결국 헤어짐을 택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강유석은 이런 선우의 감정을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납득시켰다. 하영을 사랑하지만 자신 보다 잘난 여자친구에 대한 열등감과 자신을 의심하는 것에 대한 배신감 등 연애하면서 겪는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며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해냈다. 뛰어난 연기로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입증한 강유석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2018년 '신의 퀴즈 : 리부트'로 데뷔한 강유석은 '사의 찬미', '날 녹여주오', '낭만닥터 김사부2',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 출연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12월에 종영한 드라마 '스타트업'에서는 능력은 있지만 인성은 없었던 인재컴퍼니의 개발자 '신현'으로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 <구직자들>에서는 2220년의 인공 인간 '인공'으로 열연, 스크린까지 영역을 넓히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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