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상승은 기관과 외국인이 이끌었다. 특히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621억원어치 순매수하며 19일 이후 4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2379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은 901억원, 외국인은 83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투자가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전기전자 업종을 대거 매수했다. 이날 기관의 순매수 상위 ‘톱2’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삼성전자를 2200억원, SK하이닉스를 4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170억달러를 들여 미국에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에 주가가 3% 뛰었다. 종가 기준 8만9400원을 기록해 9만원 선에 다시 근접했다. SK하이닉스도 5.06% 오른 13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애플카’ 생산설이 나오는 기아차도 기관이 330억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3위 종목에 올랐다. 기아차는 6.26%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관 순매수액은 각각 300억원, 170억원에 달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기관투자가들이 반도체를 비롯해 음식료 업종을 순매수한 데 힘입어 관련 기업들이 상승을 주도했다”며 “외국인은 자동차와 반도체 및 전기전자 업종 중심으로 현물을 매도했지만 선물을 매수하면서 기관의 순매수를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기금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000억원어치를 팔아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연기금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액은 7조2570억원에 달한다.
코스피가 3200에 안착하면서 3300선까지 추가 상승도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도 낮아지고 있다”며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급등 부담을 덜고 다시 한번 지수 레벨업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부터는 국내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도 시작된다. 상당수 기업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부합하거나 일부 기업은 ‘어닝서프라이즈’도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188곳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4조13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4%나 증가한 규모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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