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반 다국적 제약사 머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머크는 두 종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었으나 화이자·모더나 등 여타 제약사보다 수개월 뒤처져 있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닉 카트소니스 머크 리서치랩 감염병·백신 임상연구 담당 선임 부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구를 계속하는데 필요한 중간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머크는 기존 에볼라 백신과 홍역 백신을 기술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임상 결과 다른 코로나19 백신보다 머크 백신의 효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에서 머크 백신이 미국에서 초기 코로나19 백신에 들어갈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는 없었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고 백신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와중에 이같은 소식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머크는 MK-7110 등 기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생산라인 일부를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용으로 바꾸고 있다. 카트소니스 부사장은 "올해 중반 쯤이면 치료제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미 6만~10만회분에 대해 3억6500만달러를 지불해 머크 치료제를 확보해뒀다.
이날 프리마켓에서 머크 주가는 0.8% 내렸다. 지난 12개월간 머크 주가는 약 9.7% 하락했다. 다른 제약사 주가가 코로나19 백신 이슈를 타고 상당폭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작년 3분기 중 머크에 최소 18억달러(약 1조 9845억원)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머크는 유명 백신 기업이다. 주로 감염질환, 신경과학, 안과학, 여성건강·내분비계 질환에 대한 신약을 개발한다.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 면역항암자 키트루다 등을 개발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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