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언행으로 비난의 중심에 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저스틴 토머스(28·미국)를 향해 그의 스폰서가 '관계를 유지하고 싶으면 성소수자를 위해 기부'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글로벌 금융 그룹 씨티의 칼라 하산 마케팅 총괄 경영자(CMO)는 26일(한국시간) "토머스가 우리와 계속 함께하려면 우리 계약금에서 '의미 있는 금액'을 성소수자들을 위해 기부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머스는 지난 10일 PGA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친 후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단어를 내뱉었다. 중얼거리는 혼잣말이었으나 마이크를 통해 중계를 타면서 논란이 됐다. 토머스는 거듭 고개를 숙였으나 2013년부터 그를 후원한 의류사 랄프 로렌은 즉각 후원을 중단키로 했다.
하산은 "우리 역시 토머스의 후원을 끊는 것도 고려했다"면서 "다만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사과는 충분하지 않다. 토머스가 기부하면 매우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그의 진심을 팬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머스는 씨티그룹의 요구사항을 그대로 따를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인성 교육을 자청하기도 했던 그는 "좋은 평판을 되찾을테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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