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26일 최근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무더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추가 확산을 최대한 빨리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3차 유행의 고비를 가까스로 넘기고 조금씩 안정세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이번 일이 발생해 국민들도 허탈함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 일요일 대전에서는 한 선교회 소속 비인가 시설에서 120명이 넘는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며 "진단검사 대상자 대부분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특히 숙식을 함께해온 전체 학생의 93%가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의심증상을 보인 학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진단검사 등 필요한 조치가 없었고, 증상이 악화되면 그냥 집으로 돌려보내는 등 기본적인 방역관리가 매우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천지와 BTJ 열방센터 사례를 교훈 삼아 이번만큼은 속도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작은 위험요인도 간과하지 말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방역조치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정 총리는 또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의하면 오늘 전 세계 확진자가 1억명을 돌파했다"며 "누적 사망자도 약 214만명으로 우리나라 광역시 평균 인구수보다 많다"고 밝혔다. 이어 "50여일 전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의 기세는 여전히 위력적"이라며 "특히 영국을 시작으로 여러 곳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확산하면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망에 빈틈이 없도록 철두철미하게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