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은 올해 ‘이해관계자와 함께 변화하는 금융의 선한 영향력’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추진 원칙으로 정하고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전 산업 영역에서 ‘ESG 시계’가 한층 가속화했고, 따뜻한 금융을 펴달라는 사회적 요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13일 유튜브로 중개된 그룹 데모데이에서 ‘신한카드에서 만든 호모코비드쿠스’를 언급했다. 코로나19 이후 근본적이고 거대한 변화를 겪는 세상 속에서 금융사의 역할도 큰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그룹 ESG 통합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ESG 정량지표를 개발해 자회사들이 실질적으로 ESG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사회공헌뿐만 아니라 여·수신, 투자 등 금융업의 본질적 프로젝트를 모두 ESG 점수화를 통해 계량화하겠다는 의미다.
신한금융 그룹사인 신한은행은 2005년 국내 금융업계에서 처음으로 사회책임 보고서를 발간했다. 환경금융 실적 등을 매년 공개한다. 2009년부터 그룹 전체 보고서로 범위가 확대됐다. 2015년에는 금융지주회사 중 처음으로 이사회 내 소위원회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구성했고, 작년에는 그룹과 계열사에 최고전략·지속가능책임(CSSO)을 선임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1월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자금을 융통해 준 모든 기업과 사업 프로젝트로부터 배출된 탄소와 저감한 탄소의 합을 2050년까지 ‘제로(0)’로 맞추겠다는 목표다. 신한금융은 자체 탄소 배출량도 20년간 88% 줄일 예정이다. 동아시아에 있는 금융그룹이 탄소제로화 선언을 한 최초 사례다.
신한금융은 2020년 한 해 동안 친환경 전용 보증 대출을 5546억원, 친환경인프라 프로젝트 파이낸싱 7697억원을 새로 공급했다. 친환경 투자를 1조2500억원 규모로 집행하는 등 녹색 투융자 복합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자금조달에서도 ESG 요소를 적극 도입했다. 2018년 신한은행이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2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 이후, 현재까지 그룹 전체에서 총 3조7500억원을 사회문제 해결에 쓰겠다고 약정하는 ‘지속가능채권’을 통해 조달했다. 작년 7월에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국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5억달러 규모의 외화소셜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작년 6월부터는 정부의 신성장동력 발굴 사업인 ‘한국판 뉴딜’을 지원하는 ‘신한 네오(NEO)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 방향은 ‘신성장산업 금융지원’ ‘신디지털금융 선도’ ‘신성장 생태계 조성’ 등 세 가지로, 혁신 기업에 향후 5년간 85조원 규모로 대출 및 투자를 벌일 예정이다.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도 ESG 요소를 도입했다. 최근 모집을 마친 스타트업육성 프로그램 신한 퓨처스랩 7-1에는 ESG 영역을 신설해 친환경, 사회문제 해결 등의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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