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나는꼼수다'(나꼼수) 출신인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연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감싸는 발언을 쏟아내며 다른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을 공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권 내부가 분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민 이사장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가 '가짜 기본소득'을 지급한다고 비판했던 이원욱 민주당 의원을 공개 저격했다.
김 이사장은 "이 분이 총선 직전에는 그 '가짜 기본소득'(재난기본소득)이 곧 지급된다. 심지어 '자신이 제안했다'고 자랑했다"며 "이 양반은 선거 전에 지급해야만 '재난 기본소득'을 인정하려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원욱 의원에 묻는다. '진짜 기본소득'을 관철하기 위해 자신이 모시는 정세균 총리에게 간곡하게 요청했나? 기를 쓰고 반대하는 기재부와 싸웠나? 이 지사가 그 '진짜 기본소득'을 하기 위해 시범단계로 '재난기본소득'을 어떻게든 실현하려고 애쓴다는 생각은 안 드나?"라고 했다.
재난기본소득을 두고 "당·정끼리 말하면 될 일인데 언론 앞에서 비판하고 다니는 것이 온당하냐"고 발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사면은요?"라고 비꼬았다.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 역시 내부적으로 논의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용민 이사장은 이외에도 "이재명 지사의 기획재정부 성토는 합리적이다. 기획재정부는 민주정부의 합리적 문민통제를 받아야 한다" "노동경찰제 도입은 (이재명 지사가)소년공 시절부터 간절히 바랐던 바" 등 이재명 지사의 정책을 옹호하는 게시글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김용민 이사장은 지난달에는 본인과 함께 나꼼수에 출연했던 주진우 전 기자가 "윤석열(검찰총장) 패밀리"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용민 이사장은 윤석열 총장이 양정철 전 민주당 연구원장과 회동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양정철 전 연구원장은 친문 핵심으로 불리는 인사다. 이를 두고 친이(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가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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