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직원 확진에 방역 사령탑 '비상'…정은경 청장도 검사

입력 2021-01-26 20:41   수정 2021-01-26 20:45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권 장관과 가까이에서 근무하는 복지부 직원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권 장관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당분간 격리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6일 "권 장관이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어 검사 받은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후 복지부의 한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소 권 장관과 가까이에서 근무하던 직원으로 알려졌다.


정 청장은 이 직원과 밀접접촉하지 않았지만 권 장관과 26일 일부 일정을 함께 해 사전 예방적 차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아직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확진 판정을 받은 복지부 직원과 추가로 접촉한 사람이 누구인지, 몇명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권 장관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 확진 여부와 상관없이 2주 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당분간 대외 활동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복지부 고위 공무원이 코로나19 때문에 격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해 3월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천처장(당시 복지부 차관)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해 2주간 자가격리했다. 당시 김 처장은 이영상 분당제생병원장 등이 참석한 회의를 했는데 회의 이후 이 원장이 확진 판정을 받아 김 처장도 자가격리 대상이 됐다.

중대본은 "권 장관은 검사 이후 자체적으로 격리 중"이라며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 관련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 증상 발현 시 추가 검사 등 조치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확진판정을 받은 직원이 권 장관과 가까운 거리에서 근무했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수 일정에 동행했을 가능성이 있다. 확진자 동선에 따라 복지부는 물론 다른 부처 업무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권 장관은 26일 하루에도 상당히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 8시30분 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 참석한 뒤 오전 10시 국무회의에도 참석했다.

오전 11시30분에는 질병관리청을 찾아 코로나19 백신접종 의정공동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정 청장,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 등이 함께 했다. 오후 3시에는 평택박애병원을 찾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고생하는 의료진을 격려했다.

복지부는 27일 예정된 보건의료발전협의체와 의정협의체 회의를 모두 취소하고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확진 직원 및 권 장관 동선 등에 대해 역학조사 중"이라며 "상세한 내용은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면 안내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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