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지연됐던 롯데그룹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복합쇼핑몰 개발이 사업이 서울시 문턱을 넘고, 마침내 속도를 내게 됐다.
서울시는 27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롯데몰 관련 구체적 계획을 담은 '상암 DMC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롯데몰 착공이 이뤄지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은 상암·수색 생활권 연결 기능을 강화하고 DMC 광역중심지에 걸맞은 중심상업·업무·문화 복합 거점 지역을 육성하기 위해 주민제안에 따라 추진됐다.
시는 상암·수색 지역간 입체적 보행연결통로를 설치하기로 하고, 마포구 상암동 롯데몰 부지를 복합개발할 수 있도록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획지를 통합할 예정이다.
시는 이날 도건위 심의 이후 "부족한 중심상업·생활편의 시설을 확충하고 상업 및 집객 기능 유치를 통해 지역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상암 롯데몰 부지(2만644㎡)는 2011년 서울시가 복합쇼핑몰 유치를 목적으로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롯데 측은 2013년 4월 1971억7400만원을 들여 땅을 매각했지만 '인근 전통시장과 상생 합의를 추진하라'는 시의 요구에 인허가가 늦어졌다.
시의 요구대로 상생 태스크포스를 꾸린 롯데는 2017년 판매시설 축소와 지역주민 우선 채용 등의 내용을 담은 상생협력 방안을 내놨다. 인근 17개 전통시장 중 16곳이 찬성했지만 나머지 1곳이 반대하자 서울시는 합의가 되지 않았다며 세부개발계획안 심의를 보류한 바 있다.
이후 이 사안은 2019원 감사원 감사로 이어졌고, 당시 감사원은 "서울시가 심의 절차를 부당하게 지연해 행정의 신뢰성이 훼손되고 롯데의 재산권 행사가 제한됐다"면서 "인근 주민의 소비자 권리가 침해되고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회를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