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는 스스로 “정치적 유산이 없다”고 할 만큼 자수성가형 정치인이다. 일하면서 만난 ‘성남 라인’과 ‘경기지역 국회의원’들이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이 지사의 정책 브레인 수장은 기본소득, 지역화폐 등 이 지사 핵심 정책을 도맡고 있는 이한주 경기연구원장(가천대 글로벌경제학과 교수)이다. 이 원장은 이 지사가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하던 1980년부터 인연을 맺기 시작해 성남시장 시절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과 김재용 경기도 정책공약수석, 이헌욱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등도 ‘성남 라인’의 정책통들이다. 남 소장은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의 원안을 제시했고, 김 수석은 ‘기본대출’ 정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기본주택 관련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이 지사의 정무라인 핵심은 시장 당선 이전부터 호흡을 맞췄던 정진상 경기도 정책실장이다. 이 지사가 거의 모든 사안을 논의할 정도로 ‘믿을 맨’으로 통한다.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과 김남준 경기도 언론비서관도 시장 시절부터 오랜 시간 이 지사와 함께했다.
이 지사의 원내 지지그룹은 경기 지역구 의원이 대부분이다. 원내 친이재명계의 좌장 역할은 4선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양주)이 맡고 있다. 정 의원과 이 지사는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1987년 이후 34년간 연을 맺어온 정치적 동지다.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김영진 의원(경기 수원병), 김병욱 의원(경기 성남을), 이규민 의원(경기 안성) 등도 이 지사와 돈독한 사이다.
이 지사가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원내에서 지지 세력이 급속히 불어나고 있다. 호남지역 의원 중 최초로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이 이 지사 공개 지지를 선언했으며, 김남국 의원(경기 안산 단원을) 등 초선 의원들도 이 지사의 정책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지사는 재판 중에도 경기도청 공관에서 의원들을 자주 만나는 등 관계를 이어왔다”며 “대법원 무죄 판결에 이어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샤이 이재명’ 세력들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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