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만 1억48만명…'중국판 넷플릭스' 한국시장 넘본다

입력 2021-01-27 11:57   수정 2021-01-27 13:42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아이치이'가 한국 진출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27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중국 OTT 서비스 아이치이는 지난해 7월 한국 법인 '아이치이인터내셔널코리아 (iQIYI International Korea Ltd.)'을 설립하고 국내 법무법인을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최근 아이치이는 글로벌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인 등에 한국 마케팅 담당자 채용을 공고를 냈다. 주요 업무로는 한국 시장 브랜딩 및 온·오프라인 마케팅, 잠재 사용자 발굴 등이다. 앞서 지난해 4월에도 한국 전담팀 인력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아이치이는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에 개정을 개설하고 아이치이 국제판 서비스 홍보를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아이치이가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아이치이는 유쿠, 텐센트 비디오와 함께 중국 3대 동영상 사이트로, 중국판 넷플릭스라고 불린다. 2010년 설립된 아이치이는 업계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2013년 '별에서 온 그대', 2016년 '태양의 후예'를 중국에서 독점 방영한 것을 계기로 단숨에 업계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현재 아이치이의 유료 가입자 수는 1억48만명(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유료 비율이 99.5%에 이른다. 2019년부터는 국제판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해외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향후 5년 안에 유료 가입자 절반을 해외에서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의 드라마의 판권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편의점 샛별이', '저녁 같이 드실래요' 등 30여편의 한국 드라마 판권을 구매한 데 이어, 최근에는 배우 전지현이 출연하는 드라마 '지리산'의 해외 판권도 구매했다. 지리산의 제작비만 300억원 규모로, 해외 판권 금액만 200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부터는 국내 제작사와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에도 나선다. 올해 방영 예정인 tvN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가 아이치이 앱을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다.

아이치이가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 국내 OTT 업계는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핵심인력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확보해 역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면 국내 업체들이 열위에 몰릴 수 있다"며 "이미 미래 시장인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보다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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