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올해 설 명절을 맞아 내수경기 활성화에 나선다.
삼성은 중소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워진 내수 경기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협력회사 물품 대금 조기 지급 △반도체 협력사 인센티브 지급 △임직원 대상 '설 맞이 온라인 장터' 운영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 11곳은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협력회사 물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할 계획이다.
물품 대금 조기 지급은 다음달 8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회사별로 이뤄지며, 삼성의 협력회사들은 평소보다 1~7일씩, 길게는 2주까지 물품 대금을 일찍 지급 받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협력회사들이 자금 유동성 걱정 없이 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2005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 거래 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결제해왔다"며 "2011년부터는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4회로 늘려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협력사 289개사 2만3000명에게 총 411억9000만원 규모의 '2020년 하반기 인센티브'도 지급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365억3000억원을 '2020년 상반기 인센티브'로 지급한 바 있다.
'반도체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협력사와 동반 성장의 일환으로 도입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생산성'과 '안전' 목표를 달성한 협력사들에 일년에 두 차례 지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 제도 도입 이후 11년간 총 4254억원을 지급했다.
이 제도는 환경안전·인프라, 설비 유지보수, 생산·품질 관련 협력사의 질적 성장에 기여하는 등 대표적 상생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하반기부터는 1차 협력사 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지급 대상을 확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45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2020년 하반기 인센티브' 57억원을 지급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19개 전 계열사는 설 명절을 맞아 지난 22일부터 2월10일까지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열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 등을 도우며 내수 경기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과거 명절마다 온·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를 운영해 왔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추석부터는 온라인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통해 임직원들은 △자매마을 특산품 △농업진흥청 협력마을 농축수산물 △스마트공장 지원업체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며 "농어촌 마을 및 중소 기업체는 매출을 확대할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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