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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께 서울에서 미술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한 학생이 있었다. 그는 우연히 들른 청담동의 유명 디자이너 구두 매장에서 평소 잡지로만 봤던 구두의 감성에 매료됐다. “구두를 예술품으로 만들고 싶다”고 결심한 그는 임용고시를 포기하고 그날 본 디자이너 매장의 수습사원으로 자원했다. 이후 에스콰이아, 이랜드 등 패션 기업에서 일했다. 2016년 전남 담양에서 직접 사업체를 꾸려 ‘아트 슈즈’를 만들기 시작했다. 구두 디자이너인 김재희 뮤지엄재희 대표의 창업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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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재희는 담양 특산품인 대나무를 활용한 구두 제품을 디자인 및 제조하고 있다. 하이힐 등에 대나무 장식을 수놓거나, 대나무 마디와 뿌리를 구두 굽으로 쓰는 등 예술적 표현에 방점을 둔 제품을 만든다.
특히 ‘채상장(얇게 저민 대나무 껍질을 색으로 물들여 기하학적인 무늬로 엮는 것)’ 기법을 활용해 무늬를 새긴 구두와 샌들이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대나무 공예 분야 무형문화재인 장인과의 협업으로 독특한 무늬의 구두를 완성했다”며 “담양 대나무에 장인의 기술이 결합한 제품을 꾸준히 만들다 보니 전국 각지에서 단골 소비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김 대표는 장어의 껍질을 활용해 구두로 만드는 작업도 하고 있다. 그는 “버려지는 식용장어의 껍질을 염색하면 가죽 대용으로 쓸 수 있는 점에 착안했다”고 했다. 디자인만 하는 게 아니라 제품을 생산해 자사 매장 및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기 때문에 대형 유통매장을 거치는 기성 제품보다 저렴한 것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에도 회사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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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가평에서 수제 맥주를 생산하는 ‘크래머리 브루어리’는 로컬푸드 부문에서 최우수팀으로 뽑힌 업체다. 유럽의 전통 양조 기술을 기반으로 크래프트 맥주를 만들면서 지역 특색을 살린 수제 맥주를 함께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가평 하천 인근의 물안개에서 착안한 ‘가평물안개’ 맥주 등이 그것이다.
이지공 크래머리 브루어리 대표는 “맥주 원료인 홉의 비율을 높여 진한 맛을 내고, 물안개처럼 흐릿하게 보이도록 만든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가평물안개 외에 필스너, 밀맥주 바이젠 등 다양한 맥주를 제조해 전국 주류매장(펍)을 중심으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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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의 마을호텔은 지방 구도심의 폐가나 공실을 임대해 거주민에게 필요한 책방 등 문화 시설로 바꾸는 사업을 하고 있다. 건축가, 도시계획가, 출판편집자 등 전문가들이 이 회사 임직원으로 포진해 있다. 박우린 마을호텔 대표는 “책방, 카페, 전시 공간 등을 통해 소외지역을 인근 마을과 연결해 공존의 장소로 개선하고 있다”고 했다.
증강현실(AR) 기술 스타트업 엔티콘은 지역 문화, 역사 관련 내용을 AR뮤지컬, 공연, 게임 등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다. 콘텐츠는 별도 앱(트레져니)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이동균 엔티콘 대표는 “서울 성북동에서 AR뮤지컬을, 제주 가파도에서는 AR 투어를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이같이 로컬크리에이터로 선정된 업체에 한해 자금을 지원하고, 멘토링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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