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3년내 '아기유니콘' 8社 육성하겠다"

입력 2021-01-27 17:47   수정 2021-01-28 02:38

대구에서 2017년 창업한 쓰리아이(공동대표 정지욱·사진)는 스마트폰이 사람을 따라다니며 360도 영상을 촬영하는 디바이스를 개발했다. 2019년 35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70억원으로 다섯 배 가까이 뛰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디바이스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이 회사는 대구시와 삼성이 매년 20개 기업을 뽑아 육성하는 ‘C랩’을 통해 성장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15개의 아기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0억~1000억원, 유니콘 기업 의 전 단계) 중 한 곳으로 뽑혔다.

대구시는 27일 쓰리아이 같은 아기유니콘 기업을 3년 안에 8개까지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대구시에서는 이미 지난해 3개 기업이 아기유니콘 기업에 선정됐다. 쓰리아이 외에도 난치성 신경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아스트로젠(대표 황수경)과 화장품 잉크를 쓰는 모바일 타투를 개발한 프링커코리아(대표 이종인, 본사 경기 수원·지사 대구) 등이다. 이 기업들뿐 아니라 5개 아기유니콘 기업을 더 배출하겠다는 목표다.

시는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도 잇따라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년 대구에서 창업해 고성능 진공단열재를 개발·생산하는 에임트(대표 갈승훈)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콜드체인패키징(냉장포장) 수요가 크게 늘고 쿠팡 등에 에코박스를 납품하면서 매출 15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예비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00억~1조원 미만)으로 선정됐다. 누적 투자액은 77억원에 이른다.

대구시는 창업기업을 스케일업(고성장)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63개 사업에 550억원을 지원해 창업 지원 기반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김태운 시 일자리투자국장은 “자금 유치가 어려운 지역 창업기업을 위해 11개, 1734억원 규모의 공공창업 펀드를 운용한다”며 “대구에서도 유니콘 기업이 나오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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