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맏형'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단독 추대 전망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겸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단독 추대될 예정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내달 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박용만 회장의 후임으로 최태원 회장을 단독 추대한다.

회장단 회의는 대면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학진자 수가 줄어든 만큼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의사결정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이 서울상의 회장으로 추대되면 다음달 23일 열리는 임시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서울상의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는 관례에 따라 최 회장은 3월 중 대한상의 의원총회를 거쳐 대한상의 회장 자리에도 오를 예정이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현재 최 회장은 그룹 총수들과 적극적인 만남을 이어오며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공정경제 3법 등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재계 어려움이 커진 만큼 차기 대한상의 회장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그동안 재계를 대표해오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4대 그룹 탈퇴후 위상이 추락하면서 대한상의는 재계 전체를 대변하는 경제단체로 부상했다.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대 종합경제단체다. 서울상의를 비롯한 전국 73개 지방 상공회의소를 대표한다. 전국 회원사는 18만 개, 전 세계 130여 국의 상공회의소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한편 2013년 8월부터 7년째 대한상의를 이끌고 있는 박용만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된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