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는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 수습 조치로 4월 재보선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공천하는 게 쉽지 않다"고 밝혔다.
배복주 부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가 젠더 선거고, 미투 선거라는 얘기를 많이 하고 정의당도 그걸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성추행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이 김종철 전 대표의 형사 처벌을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보수 시민단체 '활빈당'이 김종철 전 대표를 고발한 것에 대해선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당사자가 원치 않아도 제3자가 고발하면 처벌할 수 있게 하는 친고죄 폐지에 찬성해왔다. 그래놓고 자기 당 대표의 성추행 의혹은 형사고발하지 말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배복주 부대표는 "고발 자체가 2차 피해라고 단정짓는 건 아니다. 다만 고발을 할 때 피해자 의사가 최대한 존중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장혜영 의원은 자기가 명확하게 (형사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 당이 강조했던 성평등 실현에 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매우 부끄러운 심정"이라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정의당이 최선을 다해 원칙을 지키면서 해결하는 모습을 잘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도부 총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기까지 열어놓고 마무리하려 한다"며 "현재는 비상대책회의로 전환해 대표단과 의원단이 함께 대응하고 있다. 토요일(30일) 예정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전국위원회에서 의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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