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국 주택 인허가건수가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특히 서울 주택 인허가건수는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 인허가 건수는 2~3년 뒤의 분양 물량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다. 서울 등 수도권 주택 수급난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주택건설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기준 주택 인허가 건수는 45만7514건으로, 전년(48만7975건) 대비 6.2% 감소했다. 이는 44만116건을 기록한 2013년 이후 최저치다. 최근 5년 평균(63만7386건)과 비교해도 28.2% 줄었다.
서울의 경우 인허가 감소폭이 더 컸다. 작년 서울 주택 인허가는 5만8181건으로, 2009년(3만6090건) 이후 가장 적었다. 최근 5년 평균(8만3426건) 대비로는 30.3% 감소했다. 전년 대비로는 6.6% 감소했다. 서울 주택 인허가 건수는 2017년 11만3131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8년 6만5751건 △2019년 6만2272건 △2020년 5만8181건으로 3년 연속 줄었다.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은 25만2301건으로, 전년(27만2226건) 대비 7.3% 감소했다. 2014년(24만1889건) 이래 가장 적었다. 지방도 20만5213건에 그쳐 전년(21만5749건) 대비 4.9% 줄었다. 이 역시 2010년(13만6324건) 이래 최저 수준이다. 이번 정부가 출범한 뒤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자 그 여파가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 절벽’ 우려가 큰 서울은 착공 실적도 감소했다. 서울은 작년 주택 착공실적이 전년 대비 14.4% 감소한 6만8068건에 그쳤다. 지난해 전국 주택 착공이 52만6311건으로, 전년(47만8949건) 대비 9.9%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작년 서울의 주택 분양과 준공 실적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전국 공동주택 분양은 지난해 34만9029건으로,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서울도 3만1802건을 기록해 전년보다 5.1% 증가했다. 다만 최근 5년 평균(3만6454건)과 비교했을 때 12.8% 적은 수준이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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