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후유증으로 남성 성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 독일 현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남성 생식력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학자들은 바이러스 유무에 관계없이 바이러스의 잠재적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남성들은 완치 후에도 최대 60일까지 정자의 농도와 이동성 등이 현저하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 정자 세포 사멸 및 산화 스트레스와 같이 아이를 낳을 가능성을 낮추는 지표도 일반 남성의 두 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자의 농도는 516%, 이동성은 209% 감소했으며 정자의 모양은 400%까지 변형되어 있었다.
독일 과학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84명의 남성과 비감염자 105명의 대조군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코로나19와 남성 성기능 저하의 연관성을 확실하게 입증하려면 보다 장기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에서도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에 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지난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중일우호병원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증이 가장 먼저 보고된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 회복 환자를 대상으로 6개월 후 후유증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76%의 환자에게서 후유증이 발견됐다. 피로감과 수면장애를 겪는 환자는 각각 63%, 26%였으며 환자의 35%가 신장 기능 장애 징후를 보였다. 이는 혈액 속 체내 노폐물 증가나 얼굴이 붓는 등 증상을 일으킬 뿐 아니라 성기능 장애 위험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자의 약 4분 1은 우울감과 불안을 호소했다. 다만 연구진들은 이것이 신경계 손상 때문인지, 아니면 그들이 충격적인 경험을 했기 때문인지 규명하지는 못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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