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삼성그룹을 비롯해 LG그룹도 계열사별로 온라인 인적성검사를 실시했다. SK, 롯데, 포스코 등도 계열사별로 온라인 인적성검사를 치렀다.
신입공채 인적성검사를 치른 취업준비생들은 절반 이상이 인적성검사 난이도에 대해 ‘어려웠다’고 답했다. 이들 취준생들은 인적성검사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수리’ 분야를 꼽았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지난해 구직활동을 한 취준생 1039명을 대상으로 ‘신입채용 인적성검사 난이도’ 현황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7.8%가 입사를 위한 인적성검사를 본 것으로 집계됐고, 30.7%는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적성검사를 치른 취준생들을 대상으로 인적성검사 문제의 난이도에 대해 묻자 절반 이상이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체로 어려웠다’는 응답자가 41.2%, ‘매우 어려웠다’는 응답자가 13.5%로 조사돼 54.7%의 응답자가 인적성검사가 어려웠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이었다’는 응답자가 39.4%로 나타났고, ‘대체로 쉬웠다(5.3%)’거나 ‘매우 쉬웠다(0.5%)’는 응답자는 소수에 그쳤다.
이들 취준생은 가장 어려웠던 인적성검사 과목으로 ‘수리(49.1%)’ 분야를 꼽았다. 수리분야는 수리논리, 자료해석, 정보추론 유형 등 문제가 출제된다. 이어 ‘도형(31.8%)’ 분야가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혔다. 도형분야는 공간지각, 도식이해, 도식추리, 시각화 유형 등 문제가 출제된다.
이밖에 ‘언어(24.7%)’, ‘추리(21.9%)’ 순으로 어려웠다고 응답했다. 언어분야는 언어논리와 언어이해, 언어추리, 논리판단 유형 문항으로 구성되며 추리분야는 분석이나 추리하는 유형의 문제가 출제된다.
모의고사 풀어보며 실전 감각 익혀야
우선 온라인 인적성검사는 시험 환경에 미리 적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적성검사의 경우 변별력을 위해 단순 계산 문제보다는 논리 기반의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게 도움이 되므로 온라인 모의고사를 풀어보면서 실전 감각을 익혀야 한다.
박영진 인크루트 홍보팀장은 “온라인 적성검사는 대부분 사전 테스트를 시행한다. 사전 테스트에 참여해 프로세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숙지한 후 시험에 응시하면 긴장감을 낮출 수 있다”며 “또한 모니터, 키보드 사용 금지 여부 등 온라인 적성검사 시 주의사항을 미리 확인해 시험 당일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성검사와 달리 인성검사는 정답이 없다. 지원자가 직무에 맞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잡핏(JobFit)을 평가한다. 지원자가 원하는 직무를 찾고 일관성 있게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진일 에듀윌 인사팀 매니저는 “인성검사는 자신을 드러낸다는 생각으로 솔직하게 답변해야 한다”며 “화상 녹화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도 지나치게 편안한 상태로 응시하면 긴장감이 떨어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준비된 상태로 약간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비대면 면접에서는 시선처리, 표정 등 비언어적인 부분도 연습해야
AI면접이나 화상면접이라고 해서 준비법이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대면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지원자가 비대면 면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AI면접은 지원자의 성향과 역량을 파악하고 기업문화와 직무에 적합한지 보기 위한 것이다. 공부를 한다고 점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연습을 통해 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따라서 답을 맞히는데 집중하기 보다 자신을 잘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준비하자. 지원자는 자신의 콘텐츠에 더욱 집중하면서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김진일 매니저는 “인성검사와 마찬가지로 무조건 솔직하게 답하는 게 좋다. 만약 긍정적인 답변으로만 포장할 경우 신뢰도 상실로 ‘긍정 응답 왜곡’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진 홍보팀장은 “AI면접의 경우 시선처리나 표정, 자세 등 비언어적인 부분을 분석해서 평가하기 때문에 최대한 긴장을 풀고 자연스러운 표정과 제스처로 차분히 답변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옷차림은 AI면접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일반 면접과 동일하게 정돈된 머리와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 또 밝은 표정과 자신감 있는 태도로 말하는 것도 중요하다.
화상면접은 대면면접에 비해 답변의 질과 내용이 더 중요해졌다. 다대다 면접에서는 공통 질문을 하기 때문에 한 사람에게 깊이 물어보기 어려웠다면 화상면접은 지원자 한 사람에게 깊이 있는 질문이 가능해졌다.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할 때 깊이 있는 답변을 준비하고 면접에서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적어두면 도움이 된다.
조지용 한국바른채용인증원 원장은 “언택트 시대에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이 소통 역량이다. 특히 화상면접에서 지원자의 동문서답은 치명적”이라며 “면접관의 질문이 명확하지 않다면 재차 질문을 확인하고 침착하게 답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황하거나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은 금물이다. 간단 명료하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비대면 면접이라고 해서 면접의 본질이 바뀐 것은 아니다. 지원자의 직무 역량을 평가하는 자리인 만큼 자신의 경력 목표가 무엇이고 어떤 준비를 했고, 어떤 성과를 만들었지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리 자신의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자세나 시선 처리 등을 연습하고 불필요한 습관은 고치자. 시선은 카메라 렌즈를 보고 이야기하고 면접관이 여러 명인 다대일 면접의 경우 말하는 면접관을 바라봐야 한다. 목소리가 너무 크거나 작아도 문제다. 평소 또박또박 적절한 크기로 말하는 연습을 하고 면접 당일에는 목소리가 너무 크거나 작게 들리지 않도록 음향을 미리 테스트하자.
박영진 팀장은 “화상면접에서 시선처리는 모니터에 보이는 상대방이 아닌 카메라를 향해야 한다. 보다 자연스럽게 보이고 싶다면 평소 카메라를 향해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며 “더불어 통신 상황이나 마이크 불안정에 따라 목소리 전달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평소 말하는 톤보다 한 톤 높여 말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사전에 웹캠이나 카메라를 이용해 동영상 테스트를 진행하고 주변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화상면접을 보는 장소는 되도록 주변의 방해를 받지 않고 통신 연결이 원만한 곳을 선정해야 한다. 화면에 보이는 배경이 밝고 깔끔하면 도움이 된다. 배경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 보이기도 하고 면접관의 집중도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만약 서버 접속이 지연될 경우 당황하지 말고 회사 인사담당자에게 연락하자.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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