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가 과거 문재인 대통령과 멀어졌다가 다시 '밀당'을 통해 가까워진 일화를 소개하며 자신이 '원조 친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30일 유튜브에 공개된 '월말 김어준' 방송을 통해 2012년 대선 당시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서운해 연락도 제대로 받지 않았던 사실을 밝혔다. 박 후보는 "당시 제가 문재인 후보에 집착하고 있었고 열심히 했는데,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이후 회의에도 안 나갔는데 찾지도 않더라"고 밝혔다.
방송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문 대통령은) 겪어보면 속은 깊은데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다"고 하자 박 후보는 공감 표시를 하며 "애정 표시가 눈에는 나타나지만 말로는 잘 안 나타난다"고 답했다.
이후 소원했던 두 사람 관계가 회복된 시점은 2017년이라고 박 후보는 전했다. 박 후보는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나에게 전화를 줬지만 받지 않았다"며 "두 번째 전화도 받지 않았더니 양비(양정철 비서관)가 전화를 해 '세 번째는 받아달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렇게 문 대통령과 통화를 한 박 의원은 "식사 자리에서 만나 3시간여 동안 그동안 섭섭한 것을 털어놨는데 문 대통령은 계속 반찬만 잡수셨다"고 회고했다. 김 총수가 "원래 변명도 안 하는 양반"이라고 말을 거들자 박 후보는 "맞다. 다 털어놓고 다니 서운함이 다 사라졌다"며 "그 이후 대선 기간을 같이 다녔다"고 회고했다.
박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 시장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2011년 당시 박원순 변호사와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기억을 떠올리며 "10년 전 당시 박원순이 나가는 게 옳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장직은 1000만 서울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라며 "박 시장이 세계 곳곳 도시 다니면서 생각을 정리해놓은 것을 보고 '간단한 사람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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