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우상호' 양자 대결로 확정된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이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다. 4·7 재·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민주당은 내달 1일 일종의 검증 절차인 '국민면접'을 진행한다.
민주당, 본격 경선 레이스 막 올라
경선 레이스의 막이 오른 가운데 마지막까지 출마를 고심하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이 '친문(문재인 대통령)'들을 향한 구애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당내 경선은 권리당원 조사 50%, 여론조사 50%로 진행된다. 박영선 전 장관의 행보는 권리당원 조사 50%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박영선 전 장관은 지난 30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월말 김어준' 코너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과거 일화를 공개하며 자신이 '원조 친문'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전 장관은 19대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아닌 안희정 후보의 의원멘토 단장을 맡으면서 비문으로 분류됐다. 이후 2017년 4월 문재인 후보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박영선 전 장관은 "2012년에는 제가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다녔다"며 "2012년 대선 끝나고 나서 해단식 할 때도 제가 펑펑 울었다. 근데 마지막에 약간 갈등이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 눈빛만 봐도 안다"
이어 "제가 그때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집착하고 있을 때였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라며 "그런 의견을 안 들어줬다. 그래서 삐졌다. 인정받고 싶었던 것이었다"고 했다.박영선 전 장관은 이를 계기로 과거 자신이 비문(比文)으로 분류됐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의에 오라 그러면 잘 안 갔다"며 "속마음은 (문재인 대통령이) '박영선 왜 안 왔냐, 좀 와라'고 할 줄 알았는데 찾지도 않았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마음속으로는 굉장히 애정을 갖고 있는데 그 애정이 눈빛으로만 나타나시고 말씀으로는 잘 안 하신다"며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눈빛을 보면 (이제는) 안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장직을 대선의 징검다리로 생각하는 건 옳지 않다"며 "세상의 모든 것은 지리로 시작한다. 지리학 전공자로서 도시에 대한 관심과 탐구가 나의 강점이자 서울시장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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