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 위워크, 美 증시 상장 재도전

입력 2021-01-31 17:54   수정 2021-02-01 00:57

사무실 공유기업 위워크가 미국 증시 상장에 재도전한다. 2019년 상장 문턱까지 갔다가 포기한 위워크는 이번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31일 외신에 따르면 위워크는 스팩과 합병해 미 증시에 우회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르셀로 클로레이 위워크 최고경영자(CEO)는 “스팩들의 합병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벤처캐피털(VC)인 보우캐피털매니지먼트가 관여한 스팩이 위워크와 협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스팩은 비상장사의 우회상장을 위한 통로 역할을 하는 특수목적회사다. 증시에 상장해 있는 스팩과 비상장사가 합병하면 비상장사가 우회상장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공모 절차를 거쳐 직상장하는 기업공개(IPO)에 비해 상장에 필요한 기간은 짧고 절차도 간소하다.

위워크는 2019년 미 증시에 직상장을 시도했으나 당시 시장에서 거론됐던 기업가치에 비해 실적이 부진해 사업모델 수익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위워크의 창업자이자 당시 CEO인 애덤 뉴먼이 사들인 전용기와 마리화나 사용 전력도 구설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당시 거론된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최대 470억달러(약 52조원)였다. 그러나 여러 논란을 이겨내지 못한 위워크는 그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철회를 신청했다.

위워크의 예상 기업가치는 지난해 코로나19를 거치며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사무실 공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돼서다. 외신에서는 스팩들이 위워크의 현재 기업가치를 100억달러(약 11조원)로 평가하고 협상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2019년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이 무산되면 다시 직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숙박공유기업 에어비앤비도 대형 스팩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결국 지난해 미 증시에서 성공적으로 IPO를 마무리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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