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지난해 10월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제시한 ‘SK하이닉스의 새로운 꿈’이다. 기술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 전 지구적 환경 문제 해결에 공헌하는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가 되겠다는 의미다. SK그룹에서 추진하는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모두 달성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SK하이닉스는 기술기업의 정체성에 맞게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SV 창출을 본격화해 나갈 계획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서 선도적인 모습을 갖춰 투자는 물론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술력과 인프라를 협력회사들과 공유해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반도체산업은 빠른 속도로 기술개발이 이뤄지면서 난이도가 상승한 것은 물론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 요소로 부상했다. 이런 환경에서 K반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힘만으로 끌고 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소재 부품 장비 등 협력사 경쟁력도 SK하이닉스 수준으로 끌어올려 반도체 가치사슬 전반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부·장 회사들의 측정 및 분석 기술력 배양을 돕고, 반도체 아카데미 같은 교육 과정을 통해 협력회사 구성원들의 실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회사들과 기술 및 인프라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 장학금 지원사업도 운영 중이다. 협력회사 대상 기술협력 누적투자 3조원 달성도 목표로 삼았다. 그 일환으로 ‘상생협력센터(We Do Tech Center)’ 설립과 운영에 1조2200억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한다. 이 센터를 SK하이닉스의 대표 반도체 생태계 플랫폼으로 운영해 동반성장 프로그램인 기술혁신기업 지원, 산학 및 국책과제 수행 등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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