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선친 이어 재계 대표 맡는다…대한상의 회장 단독 추대

입력 2021-02-01 10:38   수정 2021-02-0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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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서울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겸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단독 추대됐다.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박용만 회장의 후임으로 최태원 회장을 단독 추대했다. 서울상의 회장으로 단독 추대된 최 회장은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이날 회의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가 끝난 후 박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단 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을 단독 추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며 "제가 이제 후보직 수락 요청을 하도록 하겠다. 최태원 회장이 수락하면 나머지 소정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고 했다.

최 회장을 두고선 "4차산업 시대가 오고 있는 변곡점에 있는데, 본인의 경험 등에서 미래를 내다보는데 적합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5대 그룹 중 한 곳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대표할 자격이 있고, 평소 상생이나 환경,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시는 분이기에 현시점에 더없이 적합한 후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는 관례에 따라 최 회장은 다음달 중 대한상의 의원총회를 거쳐 대한상의 회장 자리에도 오른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이로써 최 회장은 2대에 걸쳐 재계 양대 경제단체의 수장을 맡게 됐다. 선친인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 역시 1993~98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은 바 있다. 대한상의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대한상의는 제단체를 대표해 정부와 기업 간 소통창구 역할을 도맡고 있는 국내 최대 종합경제단체다. 서울상의를 비롯한 전국 73개 지방 상공회의소를 대표하며 전국 회원사는 18만개에 달한다.

게다가 회원사의 98%는 중견·중소기업이어서 각종 제도와 법안 등과 관련해 대기업의 입장만 고려할 수 없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업 환경도 악화하고 있어 대한상의 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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