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로 돌아선 외국인·기관…하루 만에 '삼천피' 회복

입력 2021-02-01 16:20   수정 2021-02-02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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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지난주 4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린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로 돌아선 영향이다.

코스피지수는 1일 2.7% 오른 3056.5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03% 하락하며 3000선이 무너졌지만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반등은 기관이 주도했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68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2000억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증권사가 올 들어 가장 많은 7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외국인도 1300억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개인은 7800억원어치 넘게 팔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50개 가운데 47개 종목이 상승했다. 현대차(4.15%), 기아차(9.09%), 현대모비스(5.67%), SK이노베이션(12.86%), 한온시스템(5.39%) 등 미래차 관련주들의 반등폭이 컸다. 정부가 친환경차 인프라 확대를 발표한 영향이다. 철강·화학 등 경기 민감주도 줄줄이 반등에 성공했다. KB금융(4.47%), 하나금융지주(7.66%), 미래에셋대우(3.47%) 등 은행·증권주도 강세였다. 삼성전자는 1.22% 오르는 데 그쳤다. 연기금과 외국인이 각각 1597억원, 1774억원 순매도한 영향이다.

코스닥지수도 3.04% 오른 956.92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5256억원어치를 팔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68억원, 1707억원 순매수했다. 공매도 논란에 휩싸인 셀트리온헬스케어(9.60%), 셀트리온제약(7.03%) 등을 비롯해 에이치엘비(7.22%), 알테오젠(7.81%) 등 바이오주들이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셀트리온(1166억원)이다. SK하이닉스(638억원), 기아차(558억원), SK이노베이션(50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장을 흔들었던 게임스톱 등의 이슈는 상승 추세를 바꿀 만한 정도의 사건이 아니었다”며 “기관의 순매수보다는 외국인이 5거래일 만에 돌아섰다는 게 개인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날 반등 후에도 당분간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정을 한 번 겪은 개인의 차익 실현 욕구가 이전보다 커졌고, 기관이 반등장을 이끌기는 역부족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고윤상/최예린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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