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3000억원이 넘는 뇌물을 받은 기업인에 대해 서둘러 사형을 집행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왕치산 부주석의 가족 비리 정보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미국으로 도피한 중국 반체제 재벌 궈원구이의 주장을 인용해 라이샤오민 화룽자산관리 전 회장의 사형 집행은 부정부패가 아니라 시진핑 주석과 왕 부주석 가족의 돈세탁과 재산 처분 및 해외 유출을 도왔기 때문이라고 1일 보도했다.
궈원구이는 2013년 샤오젠화 밍톈그룹 회장이 시 주석의 누나인 치차오차오(어머니 성을 따름)와 남편 덩자구이가 소유한 회사에 투자할 당시 이들을 연결한 사람이 바로 라이 전 회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라이 전 회장이 알고 있는 다수의 정보가 너무나 위협적이어서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궈원구이는 마지막으로 중국 기업가를 향해 "라이 전 회장과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 마윈)을 시작으로 국영기업, 금융기구와 중국 사기업의 사장이 다음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궈씨는 부동산 회사인 '베이징정취안홀딩스' 회장으로 2014년 8월 여러 범죄 혐의를 받게 되자 중국에서 미국으로 도피한 후 중국 지도부의 부패 연루설을 주장해왔다. 그는 2018년 중국의 톱스타 판빙빙 탈세 사건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자 마윈의 회장 퇴임에 시 주석의 최측근인 왕 부주석이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라이 전 회장은 2008년부터 2018년 사이 뇌물 17억8800만 위안(약 3000억원)을 받고, 중혼(여러 상대와 혼인)한 혐의로 지난달 5일 사형을 선고받은 후 항소심을 거쳐 같은 달 29일 사형이 집행됐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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