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로 상의 회장에 추대…최 회장 "국가 경제 위해 고민"

입력 2021-02-01 17:32   수정 2021-02-02 00:5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대됐다. 최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을 겸하는 관례에 따라 대한상의 회장에도 오를 예정이다.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서울상의 회장단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 서울상의 회장이 한국 경제계를 대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것이 회장단의 설명이었다. 이날 회의에는 박용만 서울상의 겸 대한상의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등 서울상의 회장단 13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4차 산업혁명의 변곡점을 맞은 현 시점에 미래를 내다보는 데 적합한 분”이라고 추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경제를 대표할 자격이 있고, 상생이나 환경,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분이기에 더없이 적합한 후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후보직을 수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추대에 감사드린다”며 “상의와 국가 경제를 위해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 정식 취임하면 경제단체의 목소리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영향력이 큰 인물이 대한상의를 이끌게 된 것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며 “최 회장이 경제계 현안을 정치권에 제대로 전달하고 정부와의 소통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 절차는 오는 23일에 열리는 서울상의 의원총회다. 총회가 끝나면 최 회장이 정식으로 서울상의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대한상의 회장이 되려면 다음달 24일 의원총회를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대 종합경제단체로 서울상의를 비롯한 전국 73개 지방 상공회의소를 대표한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이 되면 2대가 양대 경제단체장을 맡는 첫 사례가 된다. 최 회장의 부친인 고(故) 최종현 SK그룹 창업회장은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최 회장은 수원 출생으로 신일고, 고려대 물리학과,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선경에 입사해 1998년부터 현재까지 SK 회장을 맡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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