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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P플랜 역시 HAAH가 의사결정을 하지 않고 한국을 떠나 금융 지원 여부를 결정할 단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P플랜은 사전에 인수자를 정해놓고 법원 회생 절차를 통해 채무관계를 해소한 뒤 곧바로 매각하는 방식으로, ARS 프로그램이 무산되면서 추진됐다.
최 부행장은 “향후 쌍용차와 잠재적 투자자의 협의 아래 회생계획안이 마련되면 투자집행 이행이나 쌍용차 사업계획서의 타당성을 확인한 뒤 P플랜 동의 여부를 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안영규 기업금융부문장 직무대리도 HAAH가 산업은행에 2500억원을 요구했는지 묻는 질문에 “잠재적 투자자가 채권단에 지원을 요구한 것이 사실이지만 사업계획을 받아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최 부행장은 “신규 투자 유치가 실패하거나 사업계획 타당성 미흡으로 P플랜 진행이 어려워지면 쌍용차는 통상의 회생 절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하게 되면) 자동차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전략적 투자자 유치를 통한 정상화 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평택공장 생산을 중단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납품대금을 받지 못한 협력사들이 부품 공급을 거부한 탓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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