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매춘부" 하버드 교수, 日 전범기업 후원 받아

입력 2021-02-02 20:31   수정 2021-02-02 20:3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표현한 존 마크 램지어 교수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존 마크 램지어 교수의 직함에는 일본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사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는 과거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을 수여받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하버드 로스쿨 대학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램지어 교수의 공식 직함은 '미쓰비시 일본 법학 교수(Mitsubishi professor of Japanese legal studies)'로 표기되어 있다.

미쓰비시는 대표적인 일본 전범기업으로 알려졌다.

램지어 교수는 어린 시절을 대부분 일본 남부 도시들에서 지냈으며, 로스쿨에 입학하기 전에는 일본 역사를 공부했다. 또 그는 지난 2018년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인 '욱일중수장'을 받았다.

욱일중수장은 일본 정부가 공로를 쌓은 일본인·외국인 등에 수여하는 욱일장 가운데 하나이다. 전체 6등급 훈장 중 3등급에 해당한다.

당시 일본 정부는 램지어 교수가 "일본 사회와 문화를 향한 이해 및 홍보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훈장을 수여했다.

전날 산케이(産經)신문에 따르면 램지어 교수는 올해 3월 발행 예정인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 앤 이코노믹스'에 일본군 위안부가 당시 정부 규제 하에서 인정된 국내 매춘의 연장선상에서 존재한다는 견해를 담은 논문을 게재한다.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서 조선인 위안부와 일본인 위안부가 모두 공인된 매춘부라고 주장한다. 이어 위안부는 일본에 의해 납치돼 매춘을 강요받은 '성노예'가 아니라는 주장도 펼친다.

램지어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일본 내무성은 매춘부로 일하고 있는 여성만 위안부로 고용할 것을 모집업자에게 요구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관할 경찰은 여성이 자신의 의사로 응모한 것을 여성 본인에게 직접 확인함과 더불어 계약 만료 후 즉시 귀국하도록 여성에게 전하도록 지시했다고 논문에 서술했다.

램지어 교수는 일본 정부나 조선총독부가 여성에게 매춘을 강제한 것은 아니며 일본군이 부정한 모집업자에게 협력한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여성이 수십 년에 걸쳐 매춘시설에서 일하도록 속인 조선 내 모집업자에게 있다는 것이 램지어 교수의 설명이다.

또 위안부의 경우 멀리 떨어진 전쟁터에서 일하므로 위험이 큰 점을 반영해 계약 기간이 2년으로 짧은 것이 일반적이었고 위안부가 높은 보수를 받았다고 램지어 교수는 기술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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