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2일 최영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정부는 최근 미얀마 내 정치적 상황에 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지난 총선에서 표명된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국민들의 열망을 존중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지난해 총선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쿠데타를 단행했다. 군부는 이어 수치 고문 등 정부 고위인사를 구금하고 1년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총선을 새로 실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은 지난해 11월 총선 당시 전체 선출 의석의 83.2%를 석권했다. NLD는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해 53년간의 군부 정권을 끝내고 미얀마의 첫 민주주의 정권을 이룩했다.
최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지난 총선에서 표명된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국민들의 열망을 존중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며 “합법적이고 민주주의적인 절차에 따라 평화적인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국제사회와 함께 미얀마 내 정세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미얀마에 체류중인 우리 국민 관련 피해접수는 없다고 밝혔다. 미얀마에는 3500여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80~90%는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 거주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로 들어가는 모든 항공편은 중단된 상황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미얀마의 통신 상황이 매우 안 좋아 유선 전화는 대부분 안 되고 있다”며 “인터넷 중 국제화 표준서비스 중 일부가 되고 있어 이를 통해 교민들이 카카오톡 등으로 국내와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쿠데타 발생 사흘 전인 지난달 29일 한인회 등을 통해 쿠데타 가능성에 대해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변인은 “주미얀마 대사관은 본국 정부와의 유기적인 소통하에 현지에서의 가용한 통신수단을 적극 활용해 한인회 및 진출 기업에 현지 상황을 전파하고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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